3. 구조로서의 기억
기억의 구조는 감각기억(sensory memory), 단기기억(short term memory), 장기기억(long term memory)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감각기억은 자극이 중단된 후 감각적인 자료들이 순간적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중 하나입니다. 감각기억은 자극이 제시되었다가 제거된 다음 신경적 활동이 잠깐 지속되는 것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단기기억은 능동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보를 마음속에 저장하는 것으로, 이러한 정보는 감각적인 자료가 아니라 분석되고 의미가 있는 정보입니다. 우리는 몇 년 전 혹은 며칠 전에 있었던 사건을 기억하고 자신과 관련된 사람의 이름과 추억을 회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장기기억입니다.
1) 감각기억
먼저 책상 위에 펜을 놓고 오늘 하루 동안 본 것에 관해 이야기해 봅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버스를 타고, 학교나 직장에 출근하고,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자신이 보았던 것을 모두 말해보세요. 버스에서 보았던 수많은 정보, 예를 들면 간판,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차, 일과 중에 만난 사람들의 모습, 옷, 행동 등 수많은 정보 중에서 특이한 몇 가지만 기억할 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 중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자신이 본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그 정보가 단기기억 혹은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하루에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3만 가지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를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만약 하루에 들어오는 정보를 모두 기억한다면, 과부하가 걸릴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정보가 들어오지만 우리는 중요한 몇 가지만을 기억하게 되는데, 이때 사라진 정보는 감각기억에 짧은 시간 저장되었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감각기억은 정보가 우리의 감각수용기에 들어오는 순간 일어나는 정보처리 과정으로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사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5가지 감각기관에 대한 감각기억을 가질 수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시각에 관한 기억과 청각에 관한 기억입니다. 시각에 관한 기억을 영상 기억(iconic memory)이라고 하고, 청각에 관한 기억을 잔향 기억(echoic memory)이라고 합니다. 영상 기억은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어떤 장면을 보고 그 장면에 대해 비교적 뚜렷하고 완전한 심상을 가지는 것이며, 잔향 기억은 어떤 일에 열중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말했는데, 본인은 무슨 말을 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어떤 말을 했는지 몰라 다시 묻는 경우처럼 청각에 관한 기억을 의미합니다.
감각기억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각기억의 내용은 자극에 대한 감각 효과의 기록입니다. 즉, 감각기억에 보존되는 정보는 자극의 물리적 특징과 일대일로 대응되는 표상입니다. 예로 현재 앉아 있는 교실을 돌아보면 색채, 모양 등 시각적 정보 및 소리, 냄새 등과 같은 기타 감각적 정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정보들은 감각기관을 통해 감각기억에 입력됩니다.
용량은 무한대입니다. 감각기억에 유입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매우 큽니다. 만약 길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목격했을 경우, 나중에 그 사건에 관해 이야기할 때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순간적으로 감각기억에 들어옵니다.
감각기억에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즉, 감각 양상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시각은 약 0.31초, 청각은 약 12초로 지속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2) 감각기억에서 단기기억으로의 전이
감각기억으로 수많은 정보가 들어오지만 짧은 시간 동안 어떤 조치를 하지 않으면 그 정보는 곧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감각기억에 들어온 정보를 어떻게 단기기억으로 전이시킬 수 있을까요? 감각기억 속에 들어온 정보를 단기기억 속으로 전이시키기 위해 필요한 전략으로는 선택적 주의집중(selective attention)과 부호화(encoding)가 필요합니다. 선택적 주의집중은 정보가 단기기억으로 들어가는 필터의 역할을 합니다. 어떤 시기에 노출된 모든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많은 자극 중에서 어떤 정보는 무시하고, 어떤 정보에는 주의를 기울입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정보는 단기기억에 아주 약하게 기록되거나 전혀 기록이 되지 않습니다. 선택적 주의집중에 의해 정보가 단기기억으로 넘어간다는 증거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입니다. 파티장에는 많은 소리가 존재하고, 우리의 귀에는 무수히 많은 정보가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시끄러운 파티장에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눕니다. 이 현상을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합니다. 이는 친구의 말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감각기억 속의 정보를 단기기억으로 전이시키기 위한 두 번째 전략은 부호화입니다. 다시 말해, 일단 정보에 주의집중이 이루어진 후 그 정보가 단기기억에 저장되기 위해서는 부호화가 필요합니다. 부호화란 기억 체계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자료를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형태는 우리가 지각하는 대상이거나 가지고 있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감각기억에서 단기기억으로의 전이는 우리의 주의집중과 부호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기억의 중요한 단계 중 하나입니다. 감각기억의 정보가 단기기억으로 전이되지 않으면, 우리는 그 정보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고 부호화 과정을 통해 단기기억으로 전이된 정보는 우리가 필요할 때 꺼내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기억 현상을 설명해 주며, 기억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결론
기억은 인간의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현재의 자신과 환경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인지심리학의 정보처리적 접근법은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고, 저장되고, 인출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는 교육, 심리치료, 직장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억 연구는 더욱 발전하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기기억 (0) | 2024.06.21 |
---|---|
단기기억 (0) | 2024.06.20 |
기억의 정의 / 과정으로서의 기억 (0) | 2024.06.18 |
인지학습 / 사회학습이론 (0) | 2024.06.17 |
강화계획 (0) | 2024.06.14 |